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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발통증 '무지외반증', 절개 없이 교정한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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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20-04-07 18:18 조회6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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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발 통증 '무지외반증', 절개 없이 교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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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에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을 설문조사한 결과 통증, 흉터, 입원, 비용 순으로 나타났다. 많은 환자가 수술이 필요함에도 이런 이유로 고민하고 치료를 미루기도 한다. 그러다 치료 적기를 놓치고 합병증이 동반돼 뒤늦게 병원을 찾는다.

경기 의정부 연세오케이정형외과(대표원장 한희돈) 족부족관절팀을 이끌고 있는 배의정 교수는 엄지발가락 변형의 무지외반증을 무절개 교정술로 치료한다. 발바닥 통증의 원인인 족저근막염은 고해상도 초음파와 미세침을 이용한 경피적 근막유리술로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담 요소를 최소화했다.


■ 변형된 뼈 작은 구멍 이용해 교정

발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의 상당수는 무지외반증 때문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발병하면 신발과 엄지발가락 마찰로 돌출 부위에 통증이 발생한다. 돌출 부위와 발바닥 굳은살, 두 번째 발가락과의 마찰로 티눈이 발생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선천적 요인에 의한 발생 비율이 높다. 특히 여성 환자 비율이 8 대 2로 남성보다 4배가량 높다. 여성이고, 가족 중 무지외반증이 있다면 선천성 요인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족 중에 무지외반증이 없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무지외반증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6만1156명. 2007년 4만6589명에 비해 약 1만5000명이 증가했다. 이렇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족부 전문가들은 발볼이 꽉 끼거나 굽이 높아 까치발 자세가 되는 신발, 깔창 사용 등 후천적 요인을 꼽는다.



무지외반증이 있으면 나이가 들어서 무릎 관절염이나 고관절의 관절염 발생률이 높아지거나 악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엄지발가락은 발바닥이 받는 하중을 견뎌내기 위해 인대, 힘줄, 작은 2개의 뼈(종자골) 등으로 이뤄졌다. 변형이 시작되면 보행 불균형으로 관절 균형이 무너지면서 무릎, 고관절, 척추에 합병증을 발생시킨다.

무지외반증 수술 대부분은 변형된 뼈를 교정하기 위해 엄지발가락 안쪽을 절개한다. 그래서 주변 연부 조직이 손상을 입는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은 무지외반증 수술 후 초기에는 통증 때문에 잘 걷지 못하는 등 불편함을 호소한다. 또 7∼10cm 크기로 2군데 정도는 절개가 필요해 회복이 더디고 흉터에 대한 미용적인 부담이 컸다.

연세오케이정형외과 배의정 교수는 5mm 이하의 작은 구멍을 이용해 변형된 뼈를 교정하는 무절개 교정술을 시행한다. 배 교수는 “무절개 교정술은 변형된 발의 정도에 따라 작게는 1개에서 최대 3개 정도의 구멍으로 뼈를 교정할 수 있다”며 “수술 후 통증이 경미하고 부기가 적어 평균 1박 2일 정도의 빠른 퇴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환자에 따라서는 수술 후에 내부 고정물을 제거하는 2차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배 교수는 “적절한 시기에 내원해 치료를 한다면 이런 고정물을 삽입하지 않아도 된다”며 “특히 지방 환자들이 2차 수술을 위해 다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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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바닥 통증, 하루면 해결

무지외반증과 함께 발 통증의 대명사로 꼽히는 것이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은 발가락부터 발뒤꿈치뼈까지 이어지는 발바닥에 부착된 단단한 섬유성 조직이다. 반복적인 미세 손상으로 근막 변성이 발생하고 염증이 나타나는 것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원인은 오래 서서 업무를 해야 하는 직장인들이나 하이힐처럼 굽이 높은 신발, 반대로 굽이 너무 낮고 딱딱한 신발을 오랜 시간 착용하는 경우에 나타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혹은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발을 지면에 디딜 때 뒤꿈치와 발바닥 내측, 중간 부분에 통증이 발생한다.

족저근막염 환자들은 스트레칭, 약물, 체외충격파 같은 보존치료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반복되는 미세한 파열과 치유를 반복하다가 만성 염증으로 악화하거나 발뒤꿈치 부위에 필요 없는 뼈가 자라는 골극이 만들어지면 더 이상의 보존치료는 무의미하다.

배 교수는 만성 족저근막염에 고해상도 초음파와 절개가 필요 없는 유리술을 시행할 수 있는 미세침을 활용한다. 타기팅 방식의 경피적 근막유리술이다. 보편화된 수술 방법은 병변 부위 피부를 절개한 뒤 만성 염증으로 단단하게 굳은 근위 족저근막 부분을 절개하거나 절제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배 교수의 경피적 근막유리술은 고해상도 초음파를 이용해 염증의 위치와 정도를 파악한다. 그 다음 초음파 전달 속도를 측정해 염증으로 힘줄이 손상된 정도를 1∼3단계로 세부 진단을 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염증의 국소부위와 힘줄 유리술을 시행한 곳에 타기점을 찾아 정확한 위치에 미세침을 삽입하고 염증을 치료한다.

배 교수는 “경피적 근막유리술 역시 비절개로 진행된다”며 “수술 시간은 평균 10분 내외로 짧고 부분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입원 없이 당일 수술과 퇴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골극이 형성돼 있고 근막 파열이 관찰된다면 내시경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역시 작은 구멍을 이용해 수술하므로 당일 혹은 이튿날 퇴원이 가능하다.


■ 다양한 족부질환에 미세수술 시행


배 교수가 발목 미세수술 연구에 몰두한 이유는 전국 각지에서 찾는 환자들 때문이다. 현재 그가 몸담고 있는 연세오케이정형외과는 의정부에 위치해 있다. 대학병원을 비롯해 대형병원 봉직의로 근무하며 우수한 치료 성과로 족부 명의 반열에 올라있는 그를 만나기 위해 많은 족부 환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배 교수는 제주도, 부산, 전남 여수나 해외까지 자신을 만나기 위해 먼 곳에서 오는 환자들에게 항상 감사함과 미안함을 느낀다.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미세수술 연구에 열을 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배 교수는 무지외반증과 족저근막염뿐만 아니라 발목인대 파열, 아킬레스건, 지간신경종, 발목연골 손상 등 다양한 족부질환에 내시경을 비롯한 미세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 단일 기관, 의사로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2000례 이상의 풍부한 족부 미세수술 임상경험과 우수한 치료 결과를 보였다.




-조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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