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는 날씨, 갑작스러운 운동량 증가에 따른 허리 통증 주의 [세계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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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23-02-06 16:51 조회30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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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오케이병원 척추센터팀 김도형 원장)
[세계비즈=박혜선 기자] 어느덧 봄의 첫 절기인 입춘을 지나 날씨가 한층 누그러졌다. 한파가 물러가고 포근해진 날씨로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동안 추위를 핑계삼아 미뤄뒀던 운동을 하러 나온 사람들 역시 늘었다. 주말 인근 공원만 나가봐도 느낄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척추 건강이다.
운동은 기본적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 주변부를 유연하게 도와주지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조깅이나 등산 등 저강도 고반복 운동의 경우 자신도 모르게 생각보다 큰 충격과 부담이 관절에 전해질 수 있다. 자신의 체력에 알맞은 강도의 운동이 필요한데 오랜만에 운동을 나온 사람들은 무리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척추는 이러한 충격에 무방비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건강을 위해 운동은 필수라고 하지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과유불급이니 평소 허리가 좋지 않거나 근력이 떨어지는 고령이나 여성 혹은 비만인 경우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운동을 위해 했던 운동이 되려 척추나 관절의 부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 완전한 봄이 찾아오지 않은 만큼 그늘 곳곳에 숨어있는 빙판길에 의한 낙상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척추 수술을 받는 인원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척추질환이라고 하면 흔히들 허리디스크를 먼저 떠올리는데, 중년이나 노년층에서 많이 진단받는 척추 질환은 허리디스크와 더불어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 내부의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 주로 40대 이상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요통을 동반하는 점이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구분되는 증상도 있다. 바로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구부리면 척추관 공간이 일시적으로 넓어지면서 신경 압박을 덜 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걷거나 서 있을 때 엉덩이 통증이 있다거나, 얼마 걷지 않았는데 허리나 나리 쪽의 통증이 심해 걷기가 힘들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처음엔 단순 근육통 정도의 통증으로 느껴지지만 허리디스크와 마찬가지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므로 허리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의 이상도 불러올 수 있다. 엉덩이나 다리로 통증이 번지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의 감각장애나 근력저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계속해서 방치하다간 하지 마비, 대소변 장애 등 신경 이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
연세오케이병원 척추센터팀 김도형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조기에 진료만 가능하다면 대부분 환자는 약물치료, 도수치료, 주사치료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을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노년층에서 호발하는 질환인데, 치료시기를 놓친 중증 환자들의 경우 신체 부담이 덜한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수술 부위에 5mm 남짓한 작은 두 개의 구멍을 이용해 한쪽에는 내시경을, 다른 한쪽에는 수술 기구를 삽입해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절개술보다 정밀도가 높고 조직 손상이 적어 부분마취로 진행돼 고령이나 기존 만성 질환자들도 수술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난도가 높고 섬세한 수술이므로 의료진의 숙련도와 다양한 임상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료기관 선택시에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