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마디에 생긴 협착 한큐에 치료, 근육량 보존하고 빠른 회복 도와” [중앙일보 헬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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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23-04-28 14:16 조회81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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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수 연세오케이병원 척추센터장
척추 수술은 혁신적인 접근법이 요구되는 분야다. 통증을 완화하려고 받은 수술이 오히려 환자에게 부작용·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의 수술 부담을 덜고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법에 관한 연구가 활발한 이유다. 최근 경추의 여러 마디에 생긴 협착(다분절 경추 협착증)을 한 번에 치료하는 내시경 수술법 논문이 SCI급 국제 학술지인 'Neurospine'에 실려 주목받았다. 연구를 주도한 연세오케이병원 하지수 척추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을 만나 이번 연구의 의미와 척추 수술 시 고려할 점을 들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Q: 다분절 경추 협착증은 어떤 질환인가.
A: “경추 협착증은 신경이 눌리면서 팔저림, 어깨 통증, 심하면 보행장애까지 겪게 되는 질환이다. 다분절은 여러 군데 협착이 있는 것을 말한다. 경추 협착 환자의 20~30%는 다분절 협착을 갖고있다. 경추의 한 분절이 일을 제대로 못하면 주변 관절에도 무리가 가기때문에 방치할수록 연쇄적으로 문제가 생긴다. 경추통이 오래 있었고, 목을 펴거나 움직일때 팔저림이나 통증이 있으면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질환 초기에는 주사 시술과 물리 치료 등을 적용해볼수 있다. 하지만 단계를 넘어가면 신경 압박이 심해 비가역적 상태가 된다. 신경 길을 넓히는 수술(감압술)을 받아야 한다. 일자목·거북목은 협착증의 전초 증상으로 볼수 있다. 경추 긴장이 풀릴 기회가 없고, 불필요한 부분에 힘이 실리면 주변 관절·디스크·인대가 영향을 받는다. 그러면 신경이 지나가는 길에 디스크가 돌출되거나 인대·뼈가 자라는 식으로 변형이 된다. 이렇게 길이 좁아지는 것이 협착증이다.”
Q: 연구에서 입증한 치료법은 뭔가.
A: “보통 내시경 수술을 할 땐 수술 지점을 잡고 들어가기 때문에 분절 수에 비례해 흉터가 많이 생긴다. 그러면 상처가 커질 뿐 아니라 근육 손실량이 많아지고 회복이 느리다. 크게 째고 하는 수술과 다를 바 없다. 이번 논문에서는 다분절 협착에도 두 개의 작은 절개만 내 수술(슬라이딩 기법)해 좋은 치료 결과를 얻었음을 입증했다. 다분절 협착 환자에게 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을 연구로 보완한 것이다. 상처를 더 내지 않고 다분절을 한큐에 해결해 최소 침습으로 최대 효과를 끌어냈다. MRI 검사에서는 근육 손실을 최소화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에서는 다분절 협착 환자 12명의 수술 후 1년 경과를 추적 관찰했다. 예전에는 공식적으로 경추 후방에서 크게 절제해 들어간 뒤 뼈를 덜어내고 인공 나사를 박아 교정시켰다. 지금은 5~6㎜의 흉터 두 개만 있으면 내시경 카메라와 기구를 넣어 신경길을 넓혀준다. 일반적으로 경추를 내시경으로 감압술 받은 환자는 다음날 일상에 무리가 없고, 2~3일이면 퇴원한다.”
[하지수 센터장은 "경추통이 오래 있었고 목을 움직일 때 팔저림이 있으면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인성욱 객원기자]
Q: 로컬 병원이 연구에 적극적인 이유가 있나.
A: “대학병원의 척추 수술은 종양·기형 등 환자의 생사가 달린 중증의 난도 높은 수술이 많다. 반면 척추질환을 중점적으로 보는 병원은 환자의 통증에 주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법을 고민한다. 통증을 완화하고 회복을 앞당겨 일상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를 찾는다. 그래서 다양한 시술, 수술법을 개발하고 보완해 치료에 적용한다. 이번 연구는 다분절 협착증 환자를 치료하는 국내외 의료진에게 효과적인 수술법을 제시한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환자를 치료하고 돌보는 것만큼 중요한 의료진의 역할 중 하나가 후학 양성이다. 좋은 의료 기술이 더 많은 환자에게 갈 수 있도록 연구하고, 학회에서 활발히 활동해 알릴 의무가 있다.”
Q: 내시경이 척추 수술에 확대되는 배경은.
A: “척추 분야의 복강경 수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작년 척추 분야 국제 교과서에 실리며 새로운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국제 교과서의 '유합연장술' 파트에는 우리나라 의료진들이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 양방향 내시경을 시작하고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집필했다. 유합연장술은 까다롭고 난도 높은 재수술 분야다. 기존에 유합술을 받은 환자가 이후 수술 주변 조직이 나빠졌을 때 유합을 연장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크게 절개해 수술해야 했지만 이제는 내시경 치료가 교과서적인 치료가 됐다. 양방향 내시경 수술 범위는 연구를 통해 확장되고 있다. 과거에는 큰 수술이 이뤄졌던 초기 기형(요추 단분절)도 지금은 내시경으로 교정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Q: 과잉 수술 우려도 큰데 적절한 시기가 있나.
A: “신경은 한번 다치면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 손상이다. 무작정 버티는 게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불필요하게 미리 수술할 필요도 없는 게 경추·허리 등 척추 수술이다. 요즘 척추 수술은 과학적인 근거에 따라 수술 여부를 판단한다. 또 우리나라 의료진은 손기술이 좋아 실력이 뛰어나다. 내시경 수술 기법은 시술과 비슷한 부담감으로 수술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100세 시대라고 하니 50~60대에는 수술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아픈데도 참고 힘들게 지낼 필요는 없다. 내시경의 도움을 받으면 행복하고 통증 없는 삶을 누릴 수 있다. ”
Q: 수술 결정을 신중히 내리기 위해 환자가 고려할 점은.
A: “시술과 수술을 모두 하는 병원들에서 진단받아보는 게 좋다. 시술로 보존할 수 있는지 수술로 가야 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다. MRI 등 정밀 검사 결과가 좀 버텨봐도 되는지 아닌지를 알려줄 거다. 환자 스스로 증상만 생각해 수술을 고민하는 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통증이 왔을 땐 원인을 밝혀야 한다. 스스로 나을 수 있으면 보존 치료를 하며 경과를 볼 수 있다. 수술이 답이면 적극적으로 수술하는 게 낫다. 과거의 수술은 칼로 많이 째고 출혈도 많았지만 지금은 수술법이 많이 발전했다.”
기사 원문: "여러 마디에 생긴 협착 한큐에 치료, 근육량 보존하고 빠른 회복 도와”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