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부담 줄인 양방향 척추 내시경, 해외에서도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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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23-10-05 14:38 조회480회 댓글0건본문
하지수 연세오케이병원 척추센터장
척추 건강은 노년기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다. 척추 건강이 악화하면 심한 통증을 겪을뿐 아니라 걷는 게 힘들어지고 신체 활동량이 줄어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치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부담감으로 병원 방문을 망설이는 중장년층이 많다.
연세오케이병원에서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법으로 척추 질환자들의 치료 부담을 줄인다. 이 병원의 하지수 척추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을 3000례 이상 집도한 전문가다. 최근에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세계척추회의(Global Spine Congress·GSC)에서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한 '양방향 내시경 척추 유합 연장술과 최소 절개 다부위 감압기술'에 대한 학술 발표를 하기도 했다. 세계척추회의는 척추 명의들이 모여 임상 경험과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국제 학회다.
Q1. 이번에 세계척추회의에서 발표한 내용에 대해 듣고 싶다.
“대표적인 내용이 양방향 내시경 척추 유합 연장술이었다. 유합 연장술은 척추를 나사못 등으로 고정하는 유합술을 받고난 뒤 상태가 나빠졌을 때 유합을 연장하는 것이다. 과거만 해도 이 수술은 과거 수술했던 부분을 또 째야 하고 시간도 6시간 정도 걸리는, 한 마디로 굉장히 까다롭고 힘든 과정이었다. 그러나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 기법을 바탕으로 한 양방향 내시경 척추 유합 연장술을 하면 예전 수술 부위를 건드릴 필요가 없다. 5mm 크기만 절개를 해 수술이 이뤄져 피도 많이 나지 않고 환자들의 회복도 빨라 다음날이면 보통 걸어서 다닌다. 예후도 굉장히 좋다. GSC에서는 이 방식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15명의 3개월, 6개월 경과 관찰 내용을 전달했다. 더불어 내시경으로 협착증을 수술하는 내시경 감압술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Q2. 해외 의료진들의 반응은 어땠나.
“매우 좋았다. 내시경 수술이 요즘에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돼 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체적으로 시작된 수술 기법인데 환자들에게 좋다고 알려지면서 이제는 동아시아를 넘어 유럽, 북미 쪽에서도 적극적으로 시도하려 한다. 세계 최대 척추 관련 학술대회인 북미척추학회 행사 부스만 봐도 알 수 있다. 보통 가장 좋은 위치에 그 시기 주목받는 업체가 들어가는데 지난해 가서 보니 내시경과 인공지능(AI), 3D 관련 업체들이 들어서 있었다. 장담컨대 5년 안에 미국에서도 내시경 치료 기법이 주가 될 거라고 본다.”
Q3.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5㎜밖에 되지 않는 작은 절개창 2개를 내 한쪽 구멍에는 내시경 카메라를, 다른 한쪽에는 수술기구를 넣어 치료를 진행하는 방법이다. 시야를 보는 부분과 기구가 들어가는 구멍이 각각 존재해 따로따로 움직일 수 있다. 수술의 자유도가 커 구석구석 더 넓은 부분을 포괄적으로 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절개 부위가 적으니 조직 손상도 최소화할 수 있고, 근육 손실량이 적어 통증이 덜하고 회복이 빠를 수밖에 없다.”
Q4. 감염 위험도 적다고 들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을 할 때는 시야 확보를 위해 생리 식염수를 계속해서 흘려 보낸다. 이로 인해 시야가 굉장히 깨끗해져 안전성이 높아지고, 세척을 계속하니까 고식적인 수술에 비해 감염률도 떨어진다. 이 수술의 또 다른 장점을 꼽자면 수술이 가능한 환자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사실이다. 과거 기저질환이 심한 환자는 전신마취가 되지 않아 척추 수술 자체를 포기해야 했다. 그런데 내시경 수술은 작은 흉터를 이용해 최소침습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부분 마취로도 충분히 수술이 가능하다. 최근에 우리 병원에서는 환자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척추 유합술을 진행하기도 했다. 신경학적인 증상을 물어봐야 할 때도 깬 상태로 환자와 대화를 하면서 수술이 이뤄질 수 있다. 다만 수술에 대한 환자의 공포감이 심할 때는 수면 마취를 하기도 한다.”
Q5. 연세오케이병원의 다학제 시스템도 돋보인다.
“연세오케이병원에서는 정형외과뿐만 아니라 마취과, 신경외과 등 전문 분야별 의료진이 함께 한다. 신체 질환이 있을 경우 내과 담당의도 온다. 이들이 모여 환자에게 가장 좋은 마취 방법과 수술 방법 등에 대해 격식 없는 토론을 나누고 환자 맞춤형 치료를 한다. 원장들 간 호흡이 잘 맞고 평상시에도 소통을 많이 해 다학제 시스템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Q6. 수술을 받은 이후 관리도 중요할 것 같은데.
“물론이다. 수술을 잘 받는 것 못지않게 그 이후 관리도 중요하다. 수술을 제대로 받는다고 해서 마술처럼 한 번에 다 낫는 게 아니다. 환자가 만족할 만큼 통증이 없어지긴 하나 여전히 잔 통증, 저림 현상이 남아 있다. 이는 시간을 갖고 차차 호전된다. 따라서 2주에서 한 달 동안에는 보조기를 차고, 방바닥에 앉는다거나 허리에 무리를 주는 행동은 석 달 정도 금하도록 한다. 주기적인 외래 진료를 통해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상태를 확인하기도 한다.”
Q7. 척추 수술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무서운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두려운 마음에 시간을 끌다 보면 신경 손상이 심해지는 등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실제 '허리 수술하면 안 된다' '척추 잘못 건드리면 큰일 난다' 등의 이야기를 듣고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버티다가 뒤늦게 병원에 오는 분들이 많다. 5년만, 10년만 더 빨리 치료를 받았어도 예후가 좋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일단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치료 방향에 대해 의사와 논의해 적절한 시기에, 적합한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
기사 원문 : https://jhealthmedia.joins.com/article/article_view.asp?pno=26853